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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단상

MZ세대의 명품구매, 1인당 전 세계 1위!

by tristan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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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bag

 

MZ세대가 명품구매에 집착하는 이유

 

1인당 명품 소비액 전 세계 1위, 백화점 명품 매출액의 절반가량은 MZ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MZ세대가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MZ세대 사이의 명품 열풍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입장 번호표를 받기 위해 명품 매장 개장 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은 물론, 개장 후에도 명품 매장 앞에 길게 늘어진 젊은 층의 줄을 뉴스 등에서 종종 마주치게 된다. *오픈런-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상황. 

 

실제로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액 가운데 MZ세대 비중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부터 꾸준히 50%를 육박해왔으며 이들 스스로도 명품을 구입하는 계기를 일정부분 소셜미디어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또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셀럽들의 명품들을 보면 자신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도 하고 여기에 타인에게 쉽게 영향을 받는 문화까지 겹치면서 명품이 또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 등에는 MZ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명품사진을 올리거나 명품을 품평하는 게시물이 넘쳐난다. 

 

 

인스타그램
출처- 인스타그램

 

한국 문화의 특성 중 공동체 안에서 합의된 규범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상호의존적 문화가 존재해 그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건이 계속 있어 왔는데 이번 MZ세대에게는 그 물건이 바로 명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MZ세대의 명품 소비 증가는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등 5개국의 명품구매를 분석한 조사에서 젊은 층의 최근 1년간 명품 구매율은 모든 세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명품 소비는 시장 규모로는 세계 7위지만 1인당 소비액으로는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1인당 명품소비가 더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불평등의 영향’이라는 흥미로운 분석도 내놓고 있는데 불평등에 노출되면 의사결정을 근시안적으로 하게 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또래 집단의 과시적 소비나 부를 경험하고 이를 불평등하다고 여기면서 미래보다는 현재를 위한 소비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불평등 지수는 상위 20%계층의 평균 소득은 하위 20%보다 약 6배 더 높았고, 자산은 상위 20%가 국내 전체 자산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불평등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소셜미디어 이용률과 시간이 겹치면서 이것이 명품 소비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계층별 평균소득
자료출처- 통계청

 

서울연구원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낮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9.5%로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개선조차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과 함께 MZ세대들의 높은 소셜미디어 이용률이 만나 이들 세대들이 명품구매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싶다. 결국 이는 MZ세대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소위 꼰대라 불리는 필자를 비롯한 우리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MZ세대가 느끼는 불평등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아니, 솔직히 잘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결과에만 치중해 그 과정이나 내용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 때는 말이야~’가 더해지면서 말이다. 

 

기성세대인 베이비부머1,2 세대의 이 나 때는 말이야~의 나 때는 보통 1980년~90년도를 말하는데 이 시기가 현재 40~60대가 한창 일할 때였으며 나름 전성기였기 때문이다. 소위 왕년이라는 타이틀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참고로 필자는 베이비부머 2세대이다. 

 

 

1970년대 한국
1970년대 우리나라

 

사실 1980~90년도 까지만 해도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의해 계층이동이 가능한 시대였다. 우리 부모세대의 왕년인 1960~70년대는 더더욱 그랬다. 심지어 대학교 졸업장만으로도 먹고사는 것이 가능한 세대였으니 말이다. 

 

거기에 물가는 지금에 비해 훨씬 낮았고 화이트 컬러의 연봉이나 블루 컬러의 연봉은 지금처럼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도 않았다. 심지어 길바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조차 부를 쌓아 계층이동이 가능한 시대였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부모세대가 쉽게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 역시 그들의 피, 땀,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비교적 적은 임금격차, 은행의 높은 예금 이자율과 낮은 대출이자 그리고 고급인력 부족 등으로 흙수저로 태어났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한다면 돈을 모아 재산을 축적해 부를 이루어 계층이동이 가능한 시대임에는 틀림없는 소위 ‘자수성가’가 가능한 시대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앞으로 MZ세대의 왕년이 될 지금 말이다. 그들 말대로 자신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계층이동이 거의 하드코어 수준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 점점 더 벌어지는 임금격차와 양극화, 은행의 턱없이 낮은 예금 이자율과 감당할 수 없는 높은 대출이자 그리고 넘쳐나는 대학 졸업자 등 심지어 그 흔했던 연애한번 하기도 힘든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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